2023. 10. 24. 14:20ㆍ카테고리 없음
남산타워 n서울타워점 hancook 한쿡
2022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한해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좋은 곳에서 한끼 하기로 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해 프라이빗하면서도 뷰가 괜찮은 곳을 찾았습니다.
23일 날씨가 워낙 추워서 24일 이동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추우면 추운대로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겠지 생각했어요.
다행히 날씨는 괜찮았고, 오전 11시쯤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쯤 식사 마치고 내려올 때는 사람이 꽤 있었어요.
역시 이브는 이브였어요...
일찍 일어난 새가 조용하게 먹습니다.
매일 12:00-22:00 영업
라스트 오더 20:30
사전예약하면 무료로 전망대 이용할 수 있어요.
장소는 그 유명한 남산타워
내부 모습
전망대를 무료로 이용하고,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예쁜 화장실이 있고, 입구가 보여요.
한층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프론트가 정갈합니다.
자개 수납함을 따로 판매하는데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 있을 듯해요.
4석, 6석 테이블로 구성되어있고, 테이블 간 거리가 꽤 있어요.
예약인원이 두명이라도 한 테이블을 이용해 공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에요.
기둥이 비스듬해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고
룸이 아니라 개방감 또한 느낄 수 있어 아이디어가 돋보였어요.
원형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뷰를 360도로 누릴 수 있어 공간을 잘 활용한 구성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뷰가 탁 트여서 속이 시원합니다.
날이 추워서 맑았어요.
창문은 어떻게 닦을까?
아주 깨끗하진 않았어요.
테이블마다 준비되어있는 인덕션
숯불로 초벌한 스테이크를 레스팅한 후 마지막으로 구울 때 사용됩니다.
기본 테이블 구성
이브이니 메뉴도 스페셜
메뉴판이 따로 있지 않아서 업체에서 제공한 사진 도움을 받겠습니다.
평소에 제공되는 메뉴는 위와 같고
12월 24일, 25일, 31일은 스페셜 메뉴가 따로 있어요.
스페셜과 프리미엄의 차이는 활전복 버터구이와 송로버섯의 유무
프리미엄과 연말 스페셜의 차이는 날짜의 인기도 뿐인 것 같네요.
먼저 전채요리가 나와요.
플레이팅이 정갈하고 예쁩니다.
호박죽부터 시계방향으로 먹으면 돼요.
원래 호박죽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맛있어요.
인공적이지 않은 호박 고유의 단맛이 적당하고 호박맛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먹어본 호박죽 중 제일 낫더라고요.
다음, 달달한 배와 쌉쌀한 밤이 잘 어우러져요.
단짠은 대개 자극적이지만 단쌉도 잔잔하면서 매력적입니다.
쬐끄만 수삼을 찾는 재미도 있어요.
다음 육회와 김부각
육회는 흔하고, 김부각은 cj 제품인 듯합니다.
다음 문어와 오이선
원래 오이선이라 하면 칼집 넣은 오이 사이에 고기나 버섯 등 소를 넣은 것을 가리키는데
문어가 오이 사이에 있진 않고 아래에 한조각 깔려있어요.
문어를 소로 썼다면 만원정도 추가됐으려나???
다음 메뉴로 가기 전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딱 그정도의 역할인 것 같아요.
참나물 전, 내장 소스가 따로 제공되는 전복버터구이와 화이트아스파라거스, 슬라이스된 송로버섯 두조각도 함께 제공됩니다.
참나물 전은 아주 깔끔하고 맛있어요.
집에서도 도전해보고 싶은 맛.
전복구이는 더 따뜻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복 껍데기 속에 담겨서 예쁜척은 하지만 실속은 별로 없어요.
내장 소스가 그나마 제 몫을 다합니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대파 맛이랑 비슷해요.
대파보단 얘가 예쁘지,
송로버섯은 송로버섯
역시는 역시다 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그 맛일 뿐...
재료들이랑 어우러지거나 플러스되는 면은 없고
송로버섯이 제공된다 라는 자랑을 하기 위함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이렇게 코스로 제공되는 식사는 여러가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메뉴도 있기 마련이죠,
예민하게 굴지 말자.
노란색과 초록색은 잘 어울려요.
다 먹은 후에도 아래에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좋더라고요.
예쁩니다.
겉절이가 나온걸 보니 곧 고기가 등장할 거라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
겉절이는 후레이크 덕분에 씹는 맛도 있고 참나물의 쌉쌀한 매력도 있지만 간이 다른 메뉴에 비해 약간 세요.
귀여운 쌈과 쌈장, 와사비, 소금
쌈채소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할테니 쌈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공되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다만
여러가지 싸먹을 재료가 있어야 쌈을 싸는 의미가 있을텐데 사실 고기 외에는 싸먹을 재료가 딱히 없어서
쌈채소는 관상용으로 썼습니다.
작고 크기가 균일해 귀여웠거든요.
안심은 1만원 추가됩니다.
숯불향을 풍기며 등장해 식욕을 자극해요.
레스팅한 후 돌판에 데워 자른 후 정갈하게 담깁니다.
왼쪽 안심, 오른쪽 채끝
아주 부드럽고 굽기가 적당하다
원래 불판은 남에게 잘 맡기지 않는데
구워주신 분도 저와 같은 성향인가싶었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된장찌개와 냉면(비빔/물) 중 물냉면을 택했어요.
평양냉면 스타일이고 약간 슴슴한 맛을 열무김치가 잡아줍니다.
고기가 기름기가 많은 부위였다면 냉면의 깔끔한 맛이 더 부각되었을텐데
고기도 담백하고 냉면도 담백하니 잔잔한 느낌만 계속돼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어요.
된장찌개가 나을지도...
후식은 자개 보석함에 담긴 양갱, 주악과 바닐라아이스크림, 도라지차
보석함을 열면 앙증맞은 양갱과 주악이 담겨있습니다.
별로...
양갱은 기름을 잔뜩 머금은 느낌이었고, 주악은 신기한 맛이에요.
아이스크림은 조금 녹여서 먹어야해요.
접시에 담긴채로 냉동실에 있다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접시에서 떨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도라지차는 물에 쌉쌀한 맛을 살짝 넣은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고요.
뷰가 좋고, 한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장점이 매력적이었고, 메인메뉴의 재료 질이 준수해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기념일이나 기분전환과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산만의 매력도 있고
누가 보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며 이용해야하는 화장실의 뷰도 압도적이니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식사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