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1. 12:10ㆍ카테고리 없음
원조 치마살 숯불구이
전주에 묵게돼 전주출신인 지인에게 추천받아 방문한 돼지 치마살 숯불구이 전문점
네이버평점이 3.86이라 의심스러웠지만 지인이 하도 추천을 하길래 속는셈치고 한번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점이 낮은 이유는 사장님이 좀 불친절하기 때문이고, 맛은 보장하니 믿어보랍니다.
서비스를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가게로 향했어요.
원조 치마살 숯불구이 전문점에 대해 포스팅해볼게요.
월-토 16:00-22:00(21:00 라스트오더)
일 정기휴무
외관
깔끔합니다.
주차는 매장 앞에 한 대 정도 가능하고, 왼쪽 건물 주차장이 비어있어 타이밍이 괜찮으면 잠깐 이용 가능해요.
주방이 오픈돼있어 믿음은 가요.
부부가 운영하는 매장이에요.
아내분은 주방, 남편분은 홀을 대부분 맡아요.
홀
꽤 넓어요.
테이블이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왼쪽에 한 줄 더 있어 총 15개정도 됩니다.
좌식도 있는데 사용하진 않는 것처럼 보이네요.
좌식은 다리가 저리거든요.
메뉴판
치마살, 소막창 두가지 뿐이에요.
치마살은 돼지, 막창은 소.
치마살 맛있게 즐기는 법도 안내돼있어요.
얇게 제공되기 때문에 크게 썰어서 먹어야 맛을 잘 느낄 수 있고, 오래 구우면 질겨져 익자마자 먹어야 합니다.
치마살 360g(34,000원)
돼지에서의 치마살은 원래 없는 부위예요.
항정살을 다른 결로 썰어낸 것을 치마살이라고 부르고,
특수부위로 취급합니다.
주방에서 저울에 재 제공되는 걸 보니 무게는 맞겠지만 얇아서 그런지 양이 적어 보여요.
숯과 불판이 올려져요.
직접 구워야해요.
불판에 고기가 올려져있지 않으면 남자 사장님한테 빨리빨리 구워야한다며 잔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잔소리가 좀 심하다싶어 알아서 굽겠다고 하니 좀 조용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간장소스와 파절이가 제공돼 찍어먹어요.
옆 테이블에서 앞접시를 달라고 요청했다가 이 간장소스 접시가 앞접신데 무슨 앞접시가 필요하냐고 타박을 당했으니
앞접시 요청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이런 가게는 살다가 처음봐요.
밥, 청국장
밥을 주문하면 청국장이 제공돼요.
밥 1,000원
밥 하나만 주문해 나눠먹었어요.
청국장은 구수하고 담백해요.
특별하게 맛있진 않습니다.
여사장님은 남사장님 때문에 사람들이 기분이 나쁜걸 파악했는지 친절했어요.
밥에 귀리랑 현미가 섞여있어요.
치마살 총 4인분을 굽는데 불판은 한번도 교체되지 않아요.
불판은 교체하는 게 아니랍니다.
교체해달라고 진상부리다간 똑같은 사람 될테니 그냥 참습니다.
2인분으로 좀 모자라 2인분을 추가했는데
이런 경우가 있을 땐 소식좌가 부러워요.
허기는 달래고 나가야 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불판에 올린 치마살
불판 모양이 드러날 정도로 고기가 얇아요.
항정살의 얇은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을 느끼기 위해 먹는 항정살은 두툼하게 썰어져 그 결을 잘 느낄 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굳이 그걸 얇게 썰어 치마살로 먹을 이유를 찾진 못하겠어요.
고기맛은 둘째치고
그냥 인내심 테스트 하고 나왔습니다.
내가 식당을 운영한다면
내가 제공하는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기억을 갖길 바랄 것 같은데
무슨 생각으로 운영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또다른 옆 테이블은 다 구워진 고기가 쌓여 있는데 남사장님이 새로 고기를 빨리 구워야한다며 불판에 다 올려놔 기분이 상한듯 보였어요.
서비스가 아니라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매너가 부족했습니다.
매장을 운영중인 게 신기한 곳, 원조 치마살 숯불구이 전문점이었스빈다.